
갑자기 식탁 물가가 후덜덜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의 밥상을 든든하게 채워주던 계란 가격이 심상치 않은데요. "라면에 계란 넣기 무섭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며 '금(金)란'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과연 계란값은 왜 이렇게 오르고 있으며, 언제쯤 진정될까요?

■ 계란값, 8월까지 강세 전망! 대체 얼마나 올랐길래?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의 '농업관측 6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8월까지 계란 산지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 6월 계란 산지 가격(특란 10개 기준): 1,850원 ~ 1,950원 (1년 전보다 12.4%~18.5% 상승)
● 소비자 가격(특란 한 판 30개 기준): 지난달 평균 7,026원 (2021년 7월 이후 4년 만에 7천 원 돌파!)
이달보다는 소폭 하락하겠지만, 7~8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4%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1년 전과 비슷했던 계란 가격이 4월과 5월에는 각각 10.2%, 12.2%나 급등했으니,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겠죠.

■ 계란 가격 상승, 무엇이 문제일까?
농경연은 계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산란계 고령화와 각종 질병 발생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꼽았습니다. 특히 지난 3월 충청권에서 고병원성 AI가 집중적으로 발생했고, 전염성 기관지염(IB)이나 가금티푸스 같은 소모성 질병이 다수 농가에서 발생하면서 계란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4~6%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더해 대한산란계협회가 지난 3월부터 계란 산지 가격을 개당 146원에서 190원까지 약 30% 인상 고시한 것도 도매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에그플레이션 시대, 주목해야할 국내 상위 5대 핵심 수혜주
1. 한일사료 (002690): 사료 가격 상승의 선두 주자
● 핵심: 곡물가 상승으로 인한 사료 가격 인상 시 직접적인 수혜를 보는 배합사료 전문 기업입니다.
2. 미래생명자원 (021800): 사료 시장의 확장성을 갖춘 기업
● 핵심: 일반 사료는 물론 특수 기능성 사료, 반려동물 사료까지 취급하며, 계란 사업 연관성도 큽니다.
3. 팜스코 (036580): 하림 그룹 계열, 사료부터 축산물까지 수직 계열화
● 핵심: 사료 제조부터 축산물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를 통해 에그플레이션의 영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4. 조비 (001550): 비료 가격 상승에 따른 농업 필수 기업
● 핵심: 농산물 재배의 필수 요소인 비료 전문 기업으로, 비료 가격 상승 시 주목받습니다.
5. 체리부로 (066360): 닭고기 및 육계 가공 시장의 선두
● 핵심: 조류독감 등으로 닭고기 가격이 오를 때 수혜를 볼 수 있는 국내 대표 육계 가공 및 유통 기업입니다.

■ 정부 vs 산란업계, '책임 공방' 가열!
치솟는 계란값을 두고 정부와 산란업계 간의 '책임 공방'도 뜨겁습니다.
정부(농림축산식품부)의 입장:
● 생산자 단체의 가격 담합 가능성 시사: 계란 가격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생산자단체의 가격 정보 제공 방식을 지목했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대한산란계협회가 희망가격을 제시하는 방식이 실제 거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특별한 인상 요인 부인: 현재 계란 생산량이 평년 최고 수준인 하루 평균 4,800만 개에 달하므로, 수급 여건 변화에 비해 가격이 과도하게 올랐다고 주장합니다.
산란업계(대한산란계협회)의 입장:
● 정부 규제 및 소매점 폭리 지적: 계란 가격 상승은 정부의 규제와 소매점의 폭리 때문이라고 반박합니다.
● 축산법 시행령 개정 우려: 오는 9월부터 산란계 마리당 사육 면적 최소 기준이 0.05㎡에서 0.075㎡로 50% 확대되면서 사육 가능한 산란계 수가 줄고, 이에 따라 계란 생산이 더욱 감소하여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심지어 미국처럼 계란 한 개당 1,700원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 애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 우리의 식탁은?
계란뿐만 아니라 지난달 닭고기 산지 가격도 1년 전의 1.5배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농경연은 이달 육계 산지 가격은 전달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계란 가격만큼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의 부담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계란은 우리 식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식재료입니다. 정부와 산란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 하루빨리 계란 가격이 안정되어 소비자들이 걱정 없이 계란을 구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